최근에 이직을 하면서 새로운 분야의 도전과 부딪힘의 연속을 겪다보니까 자신감이 조금 떨어지면서 좌절 아닌 좌절을 맛보고 있었다.
그러던 와중에 이전 직장의 기술본부장님께 조언을 구하고자 연락을 했다가 책을 추천해주셨다.
제목부터 임펙트가 강해 사실 크게 와닿았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인간의 고뇌가 담긴 책이라고 추천해주신 이유를 곱씹으며 책을 읽어봤다.
'인간에게 모든 것을 빼앗아 갈 수 있어도
단 한 가지, 마지막 남은 인가의 자유,
주어진 환경에서 자신의 태도를 결정하고,
자기 자신의 길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만은 빼앗아 갈 수 없다'
사실 어떻게 본다면 자기개발 서적이나 업무에 관련 된 서적을 보는게 일반적이겠지만, 내 삶의 이유(?) 또는 존재(?)의 이유를 고민하던 찰나에 읽어보았다.
저자 빅터 프랭클린의 자전적인 이야기가 남긴 에세이이다. 저자는 실제 나치 강제수용소에서 겪은 체험을 바탕으로 스스로 인간의 삶에 대한 성찰을 하고 삶의 의미를 찾아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면서 깨달은 것을 책에 적어놨다.
저자가 아우슈비츠에 수용되는 것으로 시작해서 수감자의 심리상태를 크게 세 단계로 나눈다. 수용소에 들어온 직후, 수용소 일과에 적응, 수용소에서 석방되어 자유를 얻은 후다.
각 단계마다 인간의 심리를 추적하면서 연구하는 내용들이 담겨있다.
집행유예망상, 무너진 환상과 충격, 냉담한 궁금증, 험오감, 무감각, 모멸감, 분노, 먹는 것에 대한 원초적 욕구, 메마른 정서, 종교적 믿음, 사랑, 예술, 유머, 상대적 행복 등등 자세하게 기록이 되어있다.
어찌본다면 정신의학박사 답게 정신 의학전인 베이스를 바탕으로 인간을 바라보는 시선이 없지않아 존재한자. 그러다보니까 철학적인 내용이 담겨있으면서도 의학전인 내용이 섞인 부분이 있다.
나치 장교의 집게 손가락이 가르키는 방향에 따라 삶과 죽음이 갈라지는 장면은 많은 생각이 들게 해줬다.
노동을 할 수 있는가 없는가의 ‘유용성’으로 말이다. 늙고 병약해보이면 가스실행이다.
정말 인간의 생존이 인간의 손가락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이 비참하면서 참혹하면서 허무하다고 느꼈다.
읽으면서 나한테 뇌리에 박힌 문구가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인생이란 치과의사 앞에 있는 것과 같다.
그 앞에 앉을 때마다 최악의 통증이 곧 찾아 올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러다 보면 어느새 통증이 끝나 있는 것이다."
저자가 결국 수용소에 느낀 모든 감정을 한 문장으로 요약해준 글과 같았다.
수용소에 있던 지옥같고 악몽 같았던 시간이 치과같이 다가올 것 같지만 결국 지나갔고 해방을 맞이했다.
나 또한 인생에서 정말 그런 것 같다. 미래를 너무나도 걱정하고, 일어날지 안일어날지도 모르는 미래에 대해 막연하게 걱정하고
두려워하고.....그런데 막상 겪고 나면 아무것도 아닌게 정말 많았다.
그것이 인생의 진리인가 싶은데....이 책을 읽으면서 저 문장 한줄이 그걸 느끼게 해준 것 같다.
어쩌면 그냥 살면서 한번쯤은 인생에 대한 고뇌가 필요하다면 읽고 생각을 해봄직한 좋은 책이었다.
주제와 내용이 무겁지만, 그럼에도 심도있는 내용을 다뤄줬기에 나도 느낀 점이 많았다.
결국 이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내가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것에 대한 걱정은 아무 필요가 없다는 것이고, 그 또한 그냥 어느새 지나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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